최불암이 길을 가는데, 같은 동네에 사는 여학생이 홀로 앉아서 울고 있었다.
"애야, 왜 울고 있니?"
"학교에서 애들이 내가 재미 없고 귀찮다고 자꾸 따돌려요."
그러자 최불암은 조금 생각하더니, 여학생 옆에 앉아서 자신이 어릴 적부터 여태까지 겪었던 일들을 하나씩 이야기해 주었다.
"하루는 아저씨가 영화를 보러 유인촌이랑 어느 꼬마랑 극장에 갔는데…"
다음날 학교에 간 여학생은 신이 나서 친구들을 모아 놓고 이야기했다.
"애들아, 애들아. 우리 동네 최불암 아저씨 이야기해 줄께. 하루는 최불암 아저씨가…"
그 뒤로 여학생의 곁에는 친구들이 구름처럼 몰려 들었고, 최불암의 이야기는 사람들의 입을 타고 온 세상에 퍼져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