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춘이 선을 보러 가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어 한껏 모양을 낸 가발이 날아가 버렸다. 그러나 다행히 평소 그의 노력에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한 신령님이 나타나 금, 은으로 만든 가발과 조춘의 가발을 보여 주며 어느 것이 너의 것인지 말하면 주겠다고 했다. 조춘이 정직하게 말하자 신령님은 감복하여 금, 은으로 만든 가발까지 모두 주었다.
이 소식을 들은 최불암. 그 연못으로 달려가 머리카락을 억지도 마구 쥐어 뜯고는 엉엉 울었다.
신령님 : 이 금털이 너의 것이냐?
최불암 : 아니옵니다.
신령님 : 이 은털이 너의 것이냐?
최불암 : 아니옵니다.
신령님 : 그러면 이 머리카락이 너의 것이냐?
최불암 : 네, 맞사옵니다. 제 것이 틀림 없습니다.
신령님 : 너 이놈! 너 때문에 하수구가 막혔다. 아흐, 저걸 그냥.